국내 대형사들 3년 만에 신작 발표하며 게이머 게임 본능 자극
패키지·PC 게임 약진…MMORPG에 질린 이들에게 신선함 선사

[뉴스케이프(부산) 전수영 기자] '지스타 2022'가 지난 20일로 막을 내렸다.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제대로 운영되지 못했던 지스타는 3년 만에 대형 게임사들의 참가로 인해 시작 전부터 게임 사용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이태원 참사로 인해 대형 행사가 취소되며 실망감을 자아냈지만 모처럼 맞은 오프라인 대형 행사를 즐기려는 이들의 발걸음이 멈추지 않으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올해는 넥슨,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위메이드, 네오위즈 등 대형 게임사들이 참가해 신작과 함께 유행작을 소개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지난 19일 행사장인 벡스코(BEXCO)는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게임을 즐기려는 이들과 함께 게임 속 캐릭터들로 분장한 코스프레 플레이어들로 인해 전시장 안과 밖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태원 참사로 경찰은 행사장 곳곳에 인원을 배치해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했다.
제1전시관에 마련된 행사장은 대형 게임사들이 넓디 넓은 부스를 확보하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중앙의 삼성전자 부스에서는 '990PRO', '990 PRO with Heatsink', 'T7 Shield' 등 게이밍 환경에 최적화된 SSD 제품 홍보가 한창이었다.
990 PRO와 990 PRO with Heatsink는 게이밍 등 대용량 그래픽 작업에 최적화된 고성능 SSD다. PC에서 빠르게 로딩되며 고해상도 그래픽 영상으로 게임을 생상하게 즐길 수 있다.

T7 Shield는 뛰어난 내구성과 고화질 영상 녹화, 편집 등 대용량 작업에도 성능이 저하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포터블 SSD다.
관람객들은 990 PRO with Heatsink가 탑재된 PC에서 게임을 즐기느라 여념이 없었다.

가장 넓은 넥슨의 부스는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제1전시관 왼쪽 벽면을 모두 활용한 디스플레이는 관람객들이 그냥 지나칠 수 없을 만큼 크고 화려했다.
넥슨은 입구 중앙에 애초에 입구 가운데에도 게임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시연장을 만들려다가 이태원 참사로 인해 관람객들이 몰릴 것을 예상해 이곳을 비워뒀다. 또한 관람객들이 스팀게임인 '데이브 더 다이버(Dave The Diver)'에 관심이 많은 만큼 한꺼번에 입장할 것으로 염두에 두고 출입 동선을 효율적으로 관리했다. 덕분에 가장 큰 부스임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이 꼬이지 않았다.

김상진 넥슨 팀장은 "우리가 마련한 디스플레이는 패널 하나 하나를 이어붙여서 만든 것이다. 이번 지스타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더 많은 관람객을 위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계획했다가 일부 공간을 그대로 비워두면서까지 안전에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의 부스도 넥스과 비교해 못지않게 크고 화려했다. 특히 디스플레이 바로 밑으로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PC를 배치해 넓직하면서도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넷마블 부스에서 한 관람객이 '하이프 스쿼드(HYPE SQUARD)'를 체험하고 있다. (영상=전수영 기자)
이미 많은 이들이 자리를 잡고 넷마블의 '하이프 스쿼드(HYPE SQUARD)에 집중하고 있었다.

넷마블 옆에 부스를 마련한 카카오게임즈에도 많은 관람객들이 몰리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특히 카카오게임즈 부스는 아기자기한 부스 배치로 인기가 높았다.

카카오게임즈는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ARES: RISE OF GUARDIANS)'를 집중적으로 알렸다. 특히 게임 캐릭터로 분장한 모델이 등장했을 때에는 많은 이가 몰리며 기대감을 실감케 했다.

배틀그라운드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크래프톤 부스는 신작 게임 소개를 주제로 한 경품 행사로 인해 그야말로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왼쪽에 마련한 게임존에서는 게임 마니아들이 게임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다만 다른 부스를 구경하기 위해 이동하는 관람객들과 경품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부스 안으로 들어가는 관람객들이 겹치면서 혼란스럽긴 했지만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지스타 2022에 장현국 대표이사가 지스타 이틀째에 콘퍼런스 스피커로 나선 위메이드는 제1전시관 오른쪽을 차지했다.
위메이드는 신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LEGEND OF YMIR)' 소개에 많은 공을 들였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티저 영상이 상영될 때마다 관람객들 사이에서 "재미있겠는데", "오~ 멋있다", "한 번 해봐야겠는데"라며 기대감이 터져 나왔다.

이와 함께 위메이드는 부스 한 쪽에 대체불가토큰(NFT)을 소개하는 공간을 마련해 관람객들이 이곳에서 기념촬영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관람객들은 NFT 제품을 직접 확인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위메이드는 NFT 플랫폼 '나일(NILE)'을 소개하며 게임과 아울러 코인에 대한 사업계획을 부각했다.

미국의 에픽게임즈 부스에는 부스를 감쌀 정도의 많은 관람객이 모였다.
에픽게임즈는 미국의 게임 엔진 및 게임 제작사로 잘 알려져 있다. 에픽게임즈의 언리얼엔진은 전 세계 수많은 게임사가 게임 제작을 위해 사용하는 엔진이다.
에픽게임즈는 자사 엔진으로 만든 다양한 게임과 소프트웨어를 전시해 게임 외 다양한 관심을 가진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제1전시관의 대형사들 사이에 자리를 잡은 게임 스타트업 부스에도 많은 관람객이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조선 퓨전 판타지 모바일 수집형 RPG'인 '도사(DOSA)'는 귀여운 캐릭터와 조선시대라는 친숙한 배경으로 게이머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도사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마법을 부리는 도사(道士)다. 2024년 상반기에 출시 예정으로 현재 게임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만 웹툰은 올해 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도사의 제작사인 알피오(RP5)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우리나라 게임 시장에는 일본·중국풍의 게임이 많은 반면 한국풍의 게임은 별로 없다"며 "도사는 친근한 이미지와 배경이 강점인 4인용 게임이다"고 말했다.
제2전시관은 제1전시관에서 길을 건너야 하지만 이곳에도 관람객들로 붐볐다.

게임 개발사인 플린트가 준비한 부스는 관심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모바일 인기 게임 '별이 되어라2'로 꾸며졌다. 지스타 2022에 플린트가 참가한다는 소식이 이미 널리 알려진 터여서 그런지 별이 되어라2에 관심이 있는 관람객들은 무대에 게임 캐릭터들이 등장했을 때 환호성을 지르며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제2전시관에서 가장 큰 부스 중 네오위즈 부스에 관람객들이 넘쳐났다.

네오위즈는 지스타 2022에 'P의 거짓(LIES OF P)' 홍보에 나섰다.
액션 RPG인 P의 거짓은 잔혹동화 액션 게임으로 2023년 출시 예정이다. 이날 네오위즈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들은 네오위즈가 게임을 즐기며 P의 거짓 출시를 기대했다.

제2전시관 3층의 B2C관에 마련된 스타트업 부스는 특히 더 북적였다. 국내 게임 시장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위주로 움직이고 있지만 이곳에서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기 위한 다양한 게임들을 느껴볼 수 있었다.
특히 올해는 패키지 게임과 PC 게임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기존 MMORPG에 무게추가 실려 있었다면 콘솔 게임, PC 게임이 활발히 출시되며 게이머들의 선택지를 확대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게임으로는 더브릭스(THE BRICKS)의 '30일 어나더'는 '자살 예방'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을 다룬 게임이다.
게이머가 30일간 고시원 총무가 돼 고시원에 살고 있는 이들이 다양한 상황 속에서 자살 충동을 느낄 때 이들의 얘기를 들어주고 대화를 나누며 새 삷을 살도록 도와주는 게임이다. 동화 같은 그래픽으로 사람의 체온과 그 따뜻함을 잘 전달했다.
이혜린 대표는 자살 예방이란 독특한 주제로 게임을 만든 이유에 대해 "사회문제를 다루고 싶었다. 어나더 30일은 해결이 쉬운 게임이고 따뜻한 실천이 동반된 게임이다"며 "앞으로도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사람들의 시선 밖에 있는 문제들을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30일 어나더는 개발하는 데 2년 6개월 정도 걸렸다. 수익 모델은 광고다. 다만 자신의 시선이 아닌 다른 이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스토리를 유상으로 판매하고 커스튬 판매를 통해 수익을 만들 계획이다.

블랑비(BLANBEE)의 'FAKE HEART'도 눈에 띄었다.
흑백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그래픽은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다양한 색을 사용한 게임과 차별성을 뒀다. 인터렉티브 게임 답게 화면에 등장하는 대사에 집중을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메신저로 게임 속 인물과 대화를 나누는 기능은 메신저로 대화하는 게 일상인 이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온다.
홍익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블랑비는 어느덧 일부 인원이 졸업을 할 만큼 연차가 제법 쌓인 팀이다.
게임을 두 번이나 새로 만들 정도로 시간과 공을 들였다. 제작 기간은 무려 3년이다.
FAKE HEART는 패키지 게임으로 출시된다.
김효현 블랑비 메인 디렉터는 "약간 독특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제가 바라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 FAKE HEART를 만들었다"며 "나중에는 소설 같은 것도 만들 수 있다"며 사업 확대의 속내도 밝혔다.
이태원 참사로 인해 그 규모가 조금 축소되긴 했지만 3년 만에 대규모 행사로 치러진 지스타 2022는 많은 이들의 환호와 아쉬움 속에 내년을 기약하며 지난 20일 폐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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