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km 주행 전기차 배터리 완충하는 데 1시간 걸리는 100kW급 이하 충전기가 82%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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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케이프 전수영 기자] 전기차 보급이 30만 대에 육박하고 있지만 고도도로휴게소 전기차 충전기는 턱없이 부족하고 충전 속도마저 느려 전기차 윤전자들은 이른바 '난민 충전' 신세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한국도로공사가 환경부, 한국전력 등에게 탓을 돌리며 전기차 충전기 설치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22일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 도로공사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22년 8월 말 기준 전국 고속도로휴게소 207개소 중 199개 휴게소에 1기 이상의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됐고 충전기 수는 공공 746기, 민간 114기(설치 중 2기 포함) 등 총 860기로 나타났다.

지역별 1개 휴게소당 전기차 충전기 평균 설치 현황은 충북 4.8기, 경남 4.6기, 충남 4.2기, 경북 4.1기, 강원 4.0기 등은 평균 4기 이상이지만 전남(3.6기), 전북(3.2기)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용량별로는 50kW 325기, 100kW 42기, 350kW 112기가 설치됐다.

400km가량 주행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를 완충하는 데 약 1시간이 소요되는 100Kw급 이하 충전기는 총 706기(82%)에 달했고 약 30분 이하가 소요되는 200kW급 이상 충전기는 불과 154기(18%)에 그쳤다.

이렇듯 고속도로휴게소의 전기차 충전 시간이 1시간을 넘다 보니 대기열이 있으면 더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 할 실정이다.

휴게소에 200kW 이상의 초급속충전기 설치율이 낮은 것은 충전기의 성능은 충분하지만 휴게소 영업에 필요한 전기 외에 별도의 고압전기가 인입되지 않기 때문이다.

고압전기 인입은 한국전력의 협조가 필요한 데다 고압전기선을 휴게소까지 끌어오는 데 큰 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사실상 포기하고 있다.

아울러 전기안전관리법상 1000kW 이상의 전기수용설비 구축 시 전기안전관리자가 사업장에 상시 근무를 해야 하지만 상주인력 비용 부담 등의 이유로 구축기관들이 1000kW 미만으로 설치해 200kW 기준 4기, 300kW 기준 3기를 설치하는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도로공사 전기 용량 부족은 한국전력 탓, 설치 운영은 환경부 탓을 하며 현재 휴게소 전기 수전용량, 고압전기 배치 현황 등 전기 문제에 대응하는 기초자료나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고속도로휴게소 전기충전기 보급은 더디고 충전 속도는 느려 국민이 불편을 겪고 있다,

조 의원은 "도로공사는 친환경에너지 정책에 앞장서야 하는 공기업이면서도 전기차 충전기 설치에 부지만 빌려주고 있다는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고속도로 휴게소를 관리감독하는 도로공사가 국토부, 환경부, 한국전력, 에너지 기업 등 관련 기관들과 협의를 통해 전기차 충전기 보급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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